미국 천연가스 최근 1년 새 가격 2배 치솟아, 산업용 수요 급증 반해 공급 정체 때문

경제 / 차성호 기자 / 2021-06-22 13:17:29
난방 등 수요 늘어나는 겨울철 앞두고 천연가스 가격 더 오를 수도


미국 내 발전용 연료 등으로 사용되는 천연가스가 최근 1년 새 가격이 2배나 치솟았다.
올 들어 기록적인 추위와 더위에 따른 가정용 수요와 경제 재개로 인한 산업용 수요가 급증하는 데 반해 공급은 정체 상태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18일 100만BTU(열량단위)당 321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1년 전보다 96%나 오르며 2017년 이후 여름철 시세로는 가장 높은 가격대다.
서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지표가 되는 네덜란드 천연가스 선물가격도 지난 1년 동안 2배 이상 수준으로 상승했다.
천연가스 수요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다 무더운 여름철 기후 전망으로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 증가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겨울 미국과 유럽 등은 한파로 인해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천연가스 비축량이 줄어들었다.
미국의 천연가스 비축량은 지난해보다 16% 줄어 5년 평균치보다 4.9% 적다.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량도 최근 5년 평균보다 25% 적다.
반면 최근 기록적인 무더위가 덮치며 에어컨 등 냉방기기 가동률이 급등해 천연가스 수요가 더욱 늘어났다.
하지만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은 지난 2019년 12월 정점을 찍고서 한동안 공급 과잉 우려 속에 투자 부진이 이어지며 올해 3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WSJ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경쟁재인 발전용 석탄 가격도 1년 전보다 크게 오른 상태”라며 “난방 등의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천연가스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