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자영업자 무덤되나...경쟁심화로 매년 8600곳 문 닫아

일반경제 / 이유빈 / 2019-06-03 09:32:46

▲서울 시내 한 BBQ 치킨 지점 앞의 모습. [출처=뉴시스]

최근 4년간 자영업의 대표격인 '치킨집' 폐업이 창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킨집 창업은 2014년 9700개에서 2018년 6200개로 감소한 반면 폐업은 매년 8000개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원, 부천, 창원 등의 지역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했으며,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비비큐'(BBQ)로 나타났다.

 

3일 KB금융지주가 자영업 분석 시리즈 중 첫번째로 발간한 '치킨집 현황과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전국에 약 8만7000개의 치킨집이 영업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치킨집은 사업경험이 부족한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업종으로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21.2%(2만5000개)를 차지하는 핵심업종이다. 지난 한해동안 25개 브랜드가 증가해 현재 409개 브랜드가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1만1953개로 17개 시·도 광역단체 중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서울 1만4509개 △경남 5905개 △부산 5114개 순으로 집계됐다.

 

시·군·구 기초 지방자치단체별로는 경기 수원시가 1879개로 가장 많고 이어 △경남 창원 1688개 △경기 부천 1683개 △충북 청주 1644개 순으로 많았다.

 

연도별 치킨집 창업을 살펴보면 △2014년 9700개 △2015년 8200개 △2016년 6800개 △2017년 5900개 △2018년 6200개로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폐업은 △2014년 7600개 △2015년 8400개 △2016년 8700개 △2017년 8900개 △2018년 8400개 등으로 매년 8000개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4년간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제공=KB금융

지역별 창업과 폐업을 살펴보면 치킨집 프랜차이즈가 경쟁이 심한 포화상태임을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치킨집 창업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수원(784개), 청주(737개), 부천(698개) 순으로 나타났으며, 폐업이 많았던 지역은 부천(988개), 수원(898개), 대전 서구(873개)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국 지자체 중 치킨집이 가장 많은 수원의 경우 최근 3년간 청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계동의 경우 62개 매장이 창업하고 78개 미장이 폐업해 가장 많은 창폐업이 일어났다. 

 

이렇다보니 치킨집들은 경기침체와 더불어 운영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악화와 경쟁 심화로 영업환경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집의 연간 영업비용은 2011년 6200만원이던 것이 2017년 1억1700만원으로 89%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32% 감소했다. 

 

보고서는 "신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영업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당분간 이런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공=KB금융

한편 치킨집 프랜차이즈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현재 등록돼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2015년 대비 40개, 2017년 대비 25개 증가한 409개다. 분식(353개)과 커피(342개) 업종보다 많다. 

 

가맹점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BBQ(1659개)로,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659개 가맹정을 보유하면서 2015년 이후 4년 연속 가맹점 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BHC(1456개) △페리카나(1176개) △네네치킨(1037개) 등이 뒤를 이었다.

 

창업 매장의 평균 면적은 2011년 67.5㎡에서 2018년 60.1㎡로 줄었다. 반면 폐업 매장의 평균 면적은 같은 기간 58.1㎡에서 64.7㎡로 늘어 규모가 큰 매장의 폐업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단위면적당 매출액은 평균 928만원 수준으로 주점(6532만원)과 분식(1459만원)보다 낮고 커피(803만원)보다는 높았다.

 

김태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치킨전문점의 총 매출액도 2011년 약 2조4000억원에서 2017년 약 5조원으로 증가하는 등 치킨 시장의 수요여건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영업여건이 악화되고 경쟁이 심한 치킨 시장에서 차별화한 메뉴나 서비스, 가격 등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예비 창업자는 상권분석 서비스나 창업컨설팅 등을 통해 해당 상권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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