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기상과학원 국회기후변화포럼에서 발표
[에너지단열경제]안조영 기자
기록적인 폭염과 한파, 집중호우, 슈퍼 태풍 등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기후변화가 지금까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5일 국립기상과학원은 국회기후변화포럼에서 발표한 '전지구 미래 기후변화 전망'을 통해 21세기 말에는 현재보다 기온은 1.9℃에서 최대 5.2℃나 상승하고 강수량은 5%에서 최대 10%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에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5차 평가보고서와 비교하면 21세기 말 기온은 당초 예상보다 최대 1.2℃나 더 상승하고 강수량도 최대 5% 더 늘어난 수치다.
기온 상승과 강수량 증가 폭이 지금까지의 예상보다 커진 것은 미래 기후를 시뮬레이션하는 기후변화 예측 모델이 지속적으로 발전한 데 따른 것이다.
새로운 온실가스 배출 경로(SSP)와 기존 온실가스 배출 경로(RCP)분석 결과를 보면 21세기 말(2081~2100년)의 전 지구 평균기온은 현재(1995~2014년 평균)보다 1.9℃(SSP1-2.6)에서 최대 5.2℃(SSP5-8.5) 상승하고 전 지구 평균 강수량도 5%에서 최대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연도별 기온 상승폭은 해양보다 육지에서 크게 나타났는데 해양에서는 1.6℃에서 최대 4.3℃도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육지에서는 2.5℃에서 최대 6.9℃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북극의 21세기 말 기온 상승폭은 육지보다도 2배 정도나 크게 나타났는데 현재보다 최대 13.1℃나 올라갈 것으로 내다 봤다.
강수량의 증가도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는데 적도와 60도 이상의 북반구 고위도 지역에서 강수량 증가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현재보다 최대 19%나 증가하며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아시아 몬순 지역의 5월~9월 강수량도 현재보다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1세기 말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는 현재보다 1.4℃에서 최대 3.7℃ 상승할 것이며 해수면 고도도 52cm에서 최대 91cm 정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름철 북극 해빙(sea ice)은 21세기 중반 이후에는 거의 사라질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경우에는 21세기 말 여름철에는 남극 해빙도 거의 사라질 것으로 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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