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통한 디지털 혁신, 한-베트남 경제협력 가속화

산업 / 안조영 기자 / 2025-08-11 13:49:18

나정식 박사가 한-베트남 블록체인 경제협력 세미나에서 제품 출처 추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블록체인 응용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합동 세미나가 한-베트남 블록체인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국인 베트남은 블록체인을 통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한국과 정책, 산업, 외교의 3중 고리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세미나는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예정된 또럼(To Lam) 서기장의 국빈 방한과 맞물려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일 베트남 하노이 중앙정책 전략 위원회 세미나실에서 ‘블록체인을 통한 디지털 혁신과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합동 세미나가 열렸다. 

행사 주최는 베트남 중앙정책전략위원회, 주관은 베트남 과학기술·디지털 혁신국과 엑트아이가 맡았다.
한국 대표단은 나정식 박사(엑트아이 대표),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장광식 국가전략기획원 원장, 송관배 명지대학원 교수, 손하은 바이오봄 투게더 회장, 그리고 김경효 KHI 대표이사(베트남 현지 법인)로 구성됐다.
행사에서는 허신행 전 장관이 축사를 맡았고, 베트남 측에서는 응우엔 홍 히엔(Nguyen Hong Hien) 과학기술·디지털 혁신국장이 환영 인사를 전했다.
세미나는 기술 홍보를 넘어 현장 적용에 초점을 맞췄다. 송관배 교수는 블록체인(디지털 자산) 정책·규제 프레임워크를 정리했고, 나정식 박사는 제품 출처 추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블록체인 응용, 농업 분야의 RWA(실물자산) 기반 출처 추적 모델과 디지털 트윈을 제시했다.
논의는 공급망 투명성, 안전한 유통, 데이터 거버넌스 등 실용 과제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정책 도식’이 아니라 ‘현장 파일럿’으로 검증하자는 방향이었다.
행사 직후인 8일 베트남 중앙정책전략위원회는 한국 블록체인 사절단에 서한을 보내 한국의 블록체인 인프라,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 무역·농업 분야의 실용 사례 공유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베트남 정책 설계와 생태계 구축에 시의적절한 통찰이었다고 밝혔다. 베트남 측은 특히 정례 교류와 구체 협력 의지를 담아 정례적 교류를 유지하고 정책 대화, 전문가 자문, 잠재적 공동 이니셔티브를 포함한 구체적 협력 분야를 함께 모색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 진행할 후속 제안도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베트남의 선도적 다각화 기업 손하 그룹(SONHAGROUP)은 그룹 차원의 ‘손하코인·블록체인·거래소’ 관련 투자 옵션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
재미(XEMIIex) 거래소 지분 참여나 자체 코인 발행·운영 등이 거론됐고, 그룹 재무를 맡은 계열 국영기업 송공공사 대표가 투자 보고서를 작성 중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정부 측 관계자는 다낭 국가 컨퍼런스에 한국 측 연사 초청을 추진 중이라고 알렸고, 다낭에서 재미(XEMIIex) 거래소를 시범거래소로 지정하는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베트남 측은 한국 대기업은 추진 속도가 느릴 수 있기에 선점이 중요한 관계로 8월 말까지 빽빽한 미팅 일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 총리 명의 초청장을 통한 한국 내 세미나 개최가 가능한지 문의가 있었고, 현지 소개 방식은 ‘정책을 설계·시행하는 블록체인 핵심 학자·정책가’로 나정식 박사를, ‘기업가’는 이번 베트남 행사에 동행했던 인사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양측의 외교·정책 고도화와 동시에 산업화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한편 베트남 현지 세미나 현장에서는 공동협력의향서가 체결돼 정례 협력의 틀이 잡혔다. 행사 기간 중 베트남 대표 결제사 비앤페이(VNPAY)와 손하 그룹과의 별도 미팅도 진행됐다. 결제·유통·제조 라인에서의 실증(PoC)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검됐다.
엑트아이의 대표인 나정식 박사는 여러 장관이 이재명 정부 전략에 집중하는 일정상 참석이 어려웠으나 허신행 전 장관의 지원으로 준비가 순조로웠다고 설명했다. 허신행 전 장관은 베트남이 맞이한 ‘새 시대’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데 의의가 있었다고 이번 방문 결과를 평가하며 농업·식품안전 혁신의 파급효과를 강조했다. 손하은 회장은 바이오, 의료기기, 건강식품, 화장품 등 보건 산업 전반의 상생 협력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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