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이다용 박사팀이 초미세플라스틱의 세대 간 전이와 자손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녹색 형광을 입힌 초미세플라스틱을 먹이고 이를 관찰했다.
어미의 젖을 먹은 새끼 쥐는 초미세플라스틱이 여러 장기에 축적됐으며 뇌 조직에도 일부 분포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더구나 초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어미 쥐에서 태어난 새끼는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지 않은 개체에 비해 몸무게가 증가했다.
적은 양에는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어미 쥐에서 태어난 새끼에서는 뇌의 구조적 이상도 발견됐다.
학습 및 기억과 연관된 해마 영역에서 뇌 신경세포 형성을 담당하는 신경줄기세포의 수가 감소했다.
특히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생쥐에서 태어난 새끼는 다 성장한 후 뇌의 생리학적 생화학적 기능에 이상이 관찰됐다.
신경세포 기능의 필수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 감마아미노뷰티르산)의 생성량에 변화가 일어났다.
행동 실험을 통한 인지능력 측정 결과 암컷의 경우는 인지능력 저하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초미세플라스틱이 어미 쥐에서 새끼에게 전달되는 경로와 분포를 밝혀냈다”며 “노출량이 많은 경우 자손의 뇌 발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초미세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이 쪼개져서 형성되는 1㎛(100만분의 1m) 이하의 입자를 말한다.
미세플라스틱은 5㎜ 미만 크기의 플라스틱 조각으로 하수처리시설 등에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하천으로 유입돼 이를 섭취한 물고기를 사람이 섭취하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연구 결과는 환경 분야 저널인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의 11월 19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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