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속 5월 수출 반년째 하락세…무역흑자 '빨간불'

일반경제 / 최민석 / 2019-06-01 12:03:03

▲출처=연합뉴스

우리나라 수출이 6개월 연속 하락하며 감소폭도 커지고 무역수지 흑자도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우리나라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이달 들어 제2차 보복관세를 매기는 등 무역전쟁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수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이 전년 동월 보다 9.4% 감소한 459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증감률은 지난 3월 -8.3%에서 4월 -2.0%로 감소폭을 줄였지만 5월에 다시 낙폭이 확대됐다.

 

수출 물량은 지난 4월 2.3%에 이어 지난달 0.7%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수출 단가는 지난 4월 -4.3%에서 -10.0%로 급락하며 수출 적자가 커졌다.

 

특히 국내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 부진이 낙 폭을 더욱 키웠다. 지난해 한국 수출을 이끌었던 반도체 수출 증감률은 지난 4월 -13.7%에서 -30.5%로 확대된 게 결정타였다.

 

산업부는 "반도체 단가 하락,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조정, 스마트폰 수요 정체, 지난해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석유화학(-16.2%) △디스플레이(-13.4%) △석유제품(-9.2%) △철강(-7.6%) △자동차부품(-7.5%) 등 다른 수출 주력품목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자동차(13.6%)와 선박(44.5%)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선전했고 △이차전지(5.2%) △전기차(58.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3.7%) 등의 신 수출성장동력 품목이 호조를 보였다.

 

5월 수입은 436억4000만달러로 1.9% 감소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62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63.5% 급감했고, 전월의 40억달러보다는 43.3% 줄어든 수치다. 다만, 무역수지는 8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배당이라는 일시적 현상 때문"이라며 "무역수지는 걱정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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