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세 전기車] 각국의 지원 행보 ❸

기획특집 / 김슬기 / 2019-03-15 15:34:19
‘디젤게이트’로 최근 3년간 전기차 급부상한 獨
네덜란드, 보급률 유럽국 2위…20년 후 내연기관차 금지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 100년 이상 영화를 누렸던 가솔린차의 환경오염 문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신개념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전기자동차’다. 전 세계 시장서 매년 그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요즘 ‘전기차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휘발유 등의 화석연료가 아닌 말 그대로 전기에너지로 움직이는 차로써 내연기관의 차와는 달리 전기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력으로 변환하는 과정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열기와 소음이 적다. 전 세계가 일제히 전기차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만 항속거리가 가솔린 차량에 비해 짧고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과 함께 고가의 가격, 충전 시설 부족, 짧은 배터리 수명 등의 풀어야할 과제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기자동차의 세계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로 오는 2025년에는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내놓은 ‘최신 전기자동차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의 세계 시장은 2017년 120만대 규모에서 올해 200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이러한 성장세가 가속화돼 2025년에는 약 1,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미래 먹거리로 전망이 밝은 전기차에 대한 육성도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탄소 및 질소산화물 배출량 감소 목적으로 친환경 자동차 사용을 독려하면서 세계 주요 정부들이 보조금 및 기타 인센티브 마련 등 지원 정책을 실천 중에 있다.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특히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각종 혜택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미국, 중국 등과 마찬가지로 차량 구매 시 세금을 면제 혹은 감면해주거나, 무료 충전 및 주차 지원 등의 정책으로 국민에게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 獨, 전기차로 ‘디젤게이트’ 이미지 벗나
폭스바겐 등 자국 완성차 업체를 집어삼킨 이른바 ‘디젤게이트’로 독일 역시 최근 3년간 전기차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섰다. 지난 2015년부터 전기자동차에 대해 무료 충전과 주차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10년간 자동차 세금 혹은 도로세를 면제해주는 등 각종 세제 혜택을 시행했다.

2016년에는 전기차의 맹주 미국 테슬라에 대항하기 위해 정부가 본격 대규모 육성책을 내놨다. 차량 구매자에게 총 4,0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더불어 전국 3억 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확충하고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데에 총 10억 유로 이상을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었다. 독일 정부는 내년까지 전기 차량을 100만대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자국 대표 완성체 기업인 폭스바겐이 전기차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독일 내의 전기자동차 대중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5월 8일 첫 번째 플랫폼 전기차 ID3의 사전예약 판매가 예정되면서 폭스바겐은 앞으로 10년 동안 신규 차량 70종 등 2,200만대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2026년 기점으로 내연기관차 생산을 종료하고 2040년 이후엔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네덜란드, 대중교통에도 ‘전기차’
전기자동차의 대중화가 잘 이뤄진 국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네덜란드는 암스테르담의 심각한 대기 오염 우려에서 전기차 확대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300만 유로를 투입하는 등 전기 운송 수단에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당국은 전기차를 구매하는 기업에 대해 비용 절반을 부담해주기까지 했다. 그 결과 암스테르담은 일반 전기자동차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화물차까지 보급화된 상태다. 이와 함께 전기차 구매자에게 자동차세와 도로세 면제 혜택도 부여했다.

 

전기차 충전시설 /유럽 자동차제조협회

 

보급 정책에서 네덜란드는 무엇보다 충전 인프라를 중요시했다. 그 덕분에 2016년 기준 전역에 구축된 공공 충전기는 총 1만7,000여 개에 달하게 됐다. 전기차 충전기는 시의성 높은 지역에 매년 추가되고 있으며, 높은 사업성으로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개인까지도 설치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시장의 6%가 전기자동차로 보급률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높은 네덜란드는 오는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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