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단열재,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 막는다

단열 / 이승범 기자 / 2021-07-09 15:50:10
단열 통해 건물용 에너지 50% 절감 가능, 국내 탄소 배출 억제와 20조 비용 줄여
고성능 단열재 제품 생산으로 온실가스 축소 지구온난화 속도 늦춰

                     지난해 여름에 내린 집중 호우로 침수된 아파트 


최근 지구 곳곳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7월 초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캐나다 서부의 폭염은 미국 서부 내륙으로 이어져 조만간 기온이 54℃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이상 고온은 열돔 현상으로 인해 폭염이 담요처럼 넓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 WWA는 최근 연구에서 산업화 시대 이전에는 6월 말 기온이 섭씨40도를 뛰어 넘어 50도를 기록하는 것은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앞으로 지구 기온이 섭씨 0.8도 더 오르면 극단적인 폭염이 5년에서 10년 마다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전형적인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늦었던 올해 장마는 장맛비가 내리다가 그치면 곧바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평년 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렸고 6월에는 이상저온 현상으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폭염과 폭우, 이상 저온 현상 등이 일상화·현실화되고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지는 것도 다반사다.
모두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하지만 해결책인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 축소가 쉽지 않다.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 투입되는 화석연료와 에너지로 직접 사용하는 화석연료가 온실가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즉, 재생에너지가 아닌 에너지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를 원료로 쓰는 에너지의 생산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경제 활동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산업생산과 운송 분야, 건물의 냉난방 등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면 되는데 재생에너지는 현재까지 생산량의 한계가 있다.
연료전지 등 신에너지는 걸음마 단계인데다 엄밀히 따지면 탄소의 배출이 줄어들 뿐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결론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만이 방법이다.
건물의 냉난방 분야는 현재의 기술과 관심만으로도 효율적인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사용 부문을 세분화하면 산업용 60%, 수송용 20%, 냉난방 등이 19%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 생산 등을 뒷받침하는 산업용과 수송용은 현실적으로 절감이 힘들다.
하지만 냉난방 부분의 에너지 절감은 가능하다.

       열돔 현상


2017년 기준 에너지원인 석유나 석탄, 천연가스 등의 해외 수입액수는 대략 1900억 달러(약 220조원)다.
현재 전기 생산의 에너지원은 2019년 기준 석탄 화력 41.9%, LNG 26.85%, 원자력 23.4%, 신재생 6.2% 등이다.
1KWH 전기생산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화석연료인 석탄 278g, 석유 215g, 천연가스 157g으로 태양광 75g, 풍력 13.9g, 원자력 5.7g 등을 압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의 90% 이상이 화석연료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건물의 냉난방에 투입되는 에너지의 절반 만 줄일 수 있다면 20조 원의 비용은 물론 국내 탄소 배출의 10% 이상을 줄일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오게 된다.
실제로 완벽하게 단열이 되는 건물의 경우 보편적으로 에너지 사용량의 50%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
단열의 필요성이 피부로 느껴지는 부분이다.
건물의 단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단열재 시공이다.
우수한 단열재의 사용을 통해 에너지 누수를 막는 것이 에너지 절감의 첩경이다.
국내 단열재는 하루가 다르게 성능이 개선돼 기능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단열재 기능 강화 보다 난연 강화에만 매달리는 정부 정책 빨리 전환해야> 

                            미국 서부 폭염 


문제는 빗나간 정부 정책으로 인해 단열 기능 강화보다는 불에 안타는 난연 쪽으로만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단열재에 화재 안전 성능이 전제되다 보니 생산업계는 열손실을 막는 단열 기능 보다는 난연에만 신경 써 주객이 전도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즉, 낮은 열전도율을 확보하고 시공과 비용의 적합성을 확보하는데 모든 정열을 쏟아 부어야 할 생산업체들이 엉뚱한 난연 성능 확보에 목을 매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첨단 단열 공법을 활용한 패시브설계로 지은 에너지제로하우스는 꿈의 주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외부 에너지의 유입 없이 자체 에너지로 생활이 가능한 건물이나 주택이다.
제로하우스의 건립에는 열의 전도를 막아내는 고기능 단열재 시공이 필수다.
이처럼 건물의 에너지 절감에는 고기능 단열재의 개발이 전제 조건이다.
단열재의 적합하고 적절한 사용은 탄소 배출을 감축해 지구온난화를 막는 효과도 준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로 지구 곳곳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난연 정책은 하루라도 빨리 재검토돼야 한다.
얼마 전 쿠팡 물류 창고 화재에서 적절한 대처만 있으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이상 가연 단열재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
불에 타기 좋은 침대나 가구도 고유의 기능이 우선이듯이 단열재도 고유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의 초점을 전환 할 필요가 있다.
단열재 생산업계가 단열재 성능 향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합리적인 정책이라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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