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류 역행 연예인, 더는 없어야

사설 / 에너지단열경제 / 2019-04-28 16:10:00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28일 구속 후 처음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박씨를 불러 연인관계였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와 함께 필로폰을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6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수원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을 빠져 나오는 박유천씨. /연합뉴스

 

박씨는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직접 수십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입금 20여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CCTV 영상에 찍혔다. 경찰은 박씨가 돈을 입금하고 특정 장소에 숨겨놓은 마약을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박씨는 지난 10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과학수사 앞에서 그의 ‘눈물 연기’는 통하지 않았다. 박씨가 신체에 난 털을 대부분 제거하고 머리카락도 여러 차례 염색을 반복했지만 검찰은 그의 다리에 남아 있는 털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고, 검사 결과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던 것이다. 이에 대해 박씨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신뢰 관계가 깨졌다며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박씨 등 일부 연예인들의 일탈이 문제가 되는 것은 방탄소년단(BTS)의 활약으로 다시 뜨는 K팝 한류에 찬물을 끼얹고 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2000년대 큰 인기를 누린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였다. 동방신기가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문제로 다투던 2010년 같은 멤버 김재중, 김준수와 함께 3인조 그룹 ‘JYJ’를 만들고 새롭게 활동하면서 국내·외에서 인기와 명성을 유지했다. 아직도 박유천을 기억하는 해외 팬이 적지 않아 그의 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소식은 치명적이며, 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여전히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인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은 이미 ‘버닝썬’ 사건을 다루면서 각종 스캔들의 주역으로 등장한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 가수 정준영, FT 아일랜드 최종훈의 성추문과 마약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한국 스타들의 일탈과 추문이 BTS의 활약으로 세계적 인기를 끄는 K팝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0년대 초반 보아가 일본 가요시장을 석권한 이래 지난 20년간 K팝은 한류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에 말춤을 유행시켰고, 소녀시대와 빅뱅 등은 글로벌 음악시장의 트렌드를 바꿔놓았다. BTS는 ‘비틀스 이후 최고의 뮤지션’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맹활약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연예인들의 일탈과 탈선은 이런 분위기에 오물을 끼얹으며 국익에 막대한 손실을 주고 있다. 한류 역사에 오점으로 기록될 연예인이 더는 없어야 한다. 성 추문, 마약, 도박 등에 연루되면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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