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위도 지역 수산물생산 감소, 산호 등 줄어 어족 감소, 해안가 침식
온실가스의 바다 공격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있는데 바로 연관시키기 쉽지 않은 바다까지 변화시킨다.
해류의 방향에 따라 대기 순환이 이루어지며, 대기와 해양의 표면이 서로 맞닿아 있어 대기 중에 있는 온실가스가 바다에 녹아들며 눈에는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물질들이 서로 끊임없이 교환하면서 변화를 주기 때문이다.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지구온난화는 대기의 온도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 열이 바다로 전달되어 바다의 온도도 서서히 올리고 있다.
1971년부터 2010년까지 40년간 기후시스템에서 일어난 에너지 증가량의 90%가 해양에 저장된 것으로 집계됐다.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 물분자의 운동이 활발해져 물의 부피가 늘어난다.
고산지대나 극지방에서 녹은 만년설이나 빙하가 바다로 유입된다.
바닷물의 양과 부피가 늘어나면서 해수면상승이 자연스레 나타난다.
대기 중에 늘어난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녹아들어가면서 바다의 pH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바다는 대기 중에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30%를 흡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닷물의 pH는 평균적으로 8.2정도의 약한 알칼리성인데 산업화 이후 0.1정도 낮아졌고, 이것은 해수중의 수소이온농도가 26%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닷물이 산성을 띠고 있지는 않지만 점점 산성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러한 변화를 해양산성화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양산성화는 동해에서 관측된 자료를 보면 그 진행속도가 전 지구 평균의 2배 정도 빠르다는 것이 확인됐다.
우리나라 주변지역의 해수온도는 1968년에 비해 2014년에 1.18℃ 높아졌다.
해수면은 1975년~2014년 사이에 연평균 2.48mm가 높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바다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
저위도 지역 수산물생산 감소, 산호 등 줄어 어족 감소, 해안가 침식 등
해수온도가 높아지면 물고기들도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찾아 이동하게 된다.
열대지방의 국가들은 수산업 생산량이 많이 감소하고 고위도 지대로 갈수록 고기가 잘 잡힌다.
지역에 따라 다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최빈국이나 저개발국이 집중돼 있는 저위도 지역은 수산물 생산량 감소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해수온도 상승은 태풍의 세기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열대해역에서 만들어진 태풍의 에너지공급원은 바닷물인 만큼 더 많은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게 되면 태풍의 규모가 더 커지게 된다.
해수면 상승은 해변가의 침수를 초래하고 연안에 있는 기존 시설물에 영향을 주고 침식 등의 피해를 심화시킨다.
해수면 상승으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은 국가 전체가 수몰되어 국가존립 자체가 위협받거나 아예 떠날 수밖에 없는 기후 난민이 되고 있다.
해양산성화는 인간은 쉽게 느끼지 못하지만 바다에 사는 생물들에게는 심각한 타격을 준다.
산호와 게, 새우와 같은 갑각류, 조개류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들 생물은 탄산칼슘(CaCO3)으로 몸의 골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중에 증가된 수소이온이 해수 중에 있던 탄산이온(CO32-)과 반응하여 중탄산염(HCO3-)을 만들면 탄산칼슘을 형성할 탄산이온이 부족해지고, 결과적으로 탄산염 이용 생물들의 성장이 방해를 받는 것이다.
해양산성화로 인한 해양의 화학적 변화는 해양생태계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커다란 위협이다. 다양한 해양생물들의 서식처인 산호의 감소는 어족류의 감소로 인한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은 인간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실제 호주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의 북부와 중부의 산호 중 1/3이 손실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해양산성화는 해안 절벽을 침식시키거나 육지를 훼손시켜 환경 변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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