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 부문 타 산업 보다 미래준비 미흡

에너지정책 / 정두수 기자 / 2021-04-15 16:28:40
대표적인 온실가스 산업, 납사원료 대체하는 것이 탄소중립 대응 핵심 지적 나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 등에서 상대적으로 타 산업부문에 미래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제3차 미래산업포럼’을 개최하고 석유화학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과 탄소중립 대응력을 점검했다.
디지털 전환은 평가 대상 8개 업종 중 5위(딜로이트 컨설팅 분석), 탄소 중립은 6위(산업연구원 분석)에 그쳤다.
‘촉매기술’이 오랜 기간 핵심경쟁력 역할을 해온 탓에 디지털기술 도입 등 혁신에 소극적이며, 석유를 원료로 하는 산업특성상 짧은 시간에 탄소절감을 달성하는 데에 제약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석유화학산업은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 산업으로서 납사원료에서 직접배출 되는 온실가스가 전체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납사원료를 대체하는 것이 탄소중립 대응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또 “온실가스 배출 절감을 위해 납사원료를 수소, 바이오 등으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지만 비용과 기술개발과 같은 현실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라며 “대체원료 개발을 위한 R&D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최근 화학산업의 경우 친환경 화학제품을 비롯해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으로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환경규제도 그에 맞춰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호 딜로이트컨설팅 상무는 “한국 기업은 범용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유통채널도 B2B 비중이 높아 품질개선과 고객 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빅데이터 활용의 필요성이 적었다”며 “기업별 상황에 따라 디지털 전환의 방향과 속도, 범위 등을 결정해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덧붙여 석유화학업종의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 공급망 통합관리 및 자동화, 현장관리의 디지털, 생산 최적화를 통한 수율 극대화 등 3대 분야 7개 과제를 제시했다.
송유종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은 “향후 석유화학업계에는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에 따라 산업 경쟁력은 물론 기업의 가치가 크게 좌우될 것이다”며 “두 이슈 모두 경험해 보지 않은 분야로 산업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업계 노력과 더불어 법제도 정비, 정부지원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2050년까지 석유화학업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료・연료는 물론 관련 설비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술개발 등 재무적 부담이 관건인 만큼 정부도 금융·세제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석유화학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는 수준으로 난이도가 매우 높다”며 “기업과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우리 석유화학산업의 미래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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