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 10곳 중 3곳이 여성이 가구주였으며, 특히 미혼 여성 가구주와 여성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50대 이상 중장년 중심으로 여성 취업이 늘고 있지만 비정규직이 많고 취업시간이 짧은 시간제 근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양성평등 주간(7월1∼7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제공=통계청 |
◇ 10곳 중 3곳이 여성 가구주...미혼 1인가구 꾸준히 증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여성인구는 2579만6000명으로 총인구의 49.9%를 차지했다. 50대 이하는 남성인구가 상대적으로 많고 60대 이상 여성인구가 많다. 여성 100명당 남성 수는 20대가 113.8명으로 가장 많다.
올해 여성 가구주는 622만4000가구로 전체의 31.2%이며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2020년 31.6%, 2030년 34.8%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혼 여성의 가구주와 여성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세다.
미혼 여성 가구주는 올해 지난해보다 5만 가구 늘어난 148만7000가구로 전체 여성 가구 4곳 중 1곳을 차지했다. 이는 2000년보다 2.6배 늘어난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미혼 여성 가구주는 △20대 39.7% △30대 28.6% △40대 16.6% △50대 7.8% 순으로 젊을수록 독립생활을 하는 비율이 높았다.
올해 여성 1인 가구도 지난해보다 2.5%포인트 증가한 291만4000가구로 우리나라 전체 1인 가구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여성 1인 가구 3곳 중 1곳은 70세 이상이었고 60대 16.2%, 20대 16.5% 등으로 집계됐다.
▲제공=통계청 |
◇ 여성노동자 월평균 임금 245만원…41.5%는 비정규직
지난해 남성 고용률은 70.8%로 전년(71.2%) 대비 0.4%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성 고용률은 50.9%로 전년(50.8%)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남녀 간 고용률 차이는 2003년 24.7%포인트에서 2018년 19.9%포인트로 줄었다.
반면 실업률은 2018년 여성의 경우 3.7%로 전년(3.5%)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남성은 3.9%로 전년(3.8%)보다 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용률의 증가는 중장년대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20대 후반이 70.9%로 가장 높고 이어 △40대 후반 68.7% △50대 초반 66.8%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30대 고용률은 62.5%로 출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여성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45만원으로 남성의 69%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여성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 이상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용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여성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44만9000원으로 전년(229만8000원)보다 15만1000원 증가했다. 이는 남성임금을 100%로 놓고 봤을 때 68.8% 수준이다. 남성 대비 여성임금은 2015년(65.9%)을 저점으로 2016년(67.0%), 2017년(67.2%) 등으로 상대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70%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8월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는 887만4000명, 정규직 근로자는 519만5000명으로 58.5%를 차지했다.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는 367만8000명, 남성 비정규직 근로자 293만6000명보다 74만2000명 많았다. 임금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여성 41.5%, 남성 26.3%였다. 여성의 연령대별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60대 이상 24.3% △50대 22.3% △40대 19.9% 순으로 집계됐다.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근속년수와 근로시간에서 좋지 않은 여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성의 직장 평균근속연수는 4.9년으로 남성보다 2.5년 짧고, 월 노동시간은 160.1시간으로 남성보다 11.9시간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직종 별로는 '전문가·사무·서비스·판매·단순노무' 비중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23.2%) △사무 종사자(20.2%) △서비스 종사자(17.3%) 순으로 조사됐다.
직업별 남성 취업자 비중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18.5%) △장치, 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17.7%) △사무 종사자(15.9%) 순으로 많았다.
여성의 경우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와 사무 종사자 비중은 10년 전보다 증가했고, 판매 종사자와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비중은 감소했다.
[ⓒ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