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홍수 모습
전 세계적으로 홍수 취약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15년 새 2800만 명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00년 5800만 명에서 2015년 8600만 명으로 급증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해외언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학 지구연구소는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를 통해 이 같은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전 예측 모델에서 추산한 것보다 전 세계적으로 홍수피해 인구가 10배 증가한 수치라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2000년 이후 홍수가 일어난 169개국 913건의 위성 영상자료를 검토해 대형 홍수 사태를 분석했다.
해당 지역의 강수량과 해발고도 등의 지상 관측 자료에 의존했던 기존 연구를 보완한 것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18년 사이에 223만㎢의 면적과 최대 2억 9천만 명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90%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최대 도시 다카처럼 큰 강 유역을 끼고 있으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지역에서 홍수 빈도가 높았다.
4개 대륙 32개 국가의 홍수 노출 인구 증가 속도는 총인구 증가율보다 빨랐다.
연구 결과 750건 이상에 달하는 홍수 사태의 원인은 폭우였다.
폭우의 위협은 올해 지하철이 물바다가 된 미국 뉴욕과 1000년 만의 폭우로 막대한 인명피해를 준 중국 허난성 및 독일과 벨기에 등에서 발생한 홍수 등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도시 인프라 대부분은 최근 쉽게 볼 수 있는 역사적인 강우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른 홍수 요인으로는 열대 폭풍, 빙하 용해, 댐 붕괴를 들었다.
댐 붕괴로 인한 홍수 사태는 13건으로 적으나 수해 위험에 노출된 인구 비중은 가장 높았다.
여기에 2030년까지 기후변화와 인구이동 등으로 25개 나라가 추가로 수해의 위협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사 담당자인 텔먼은 “과거 빙하가 녹거나 댐이 붕괴해 일어나는 홍수 등은 과거 홍수 피해 모델에 잘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이런 부분이 포함됐다”며 “댐 붕괴가 특히 충격적이었다. 댐 붕괴나 댐의 물이 넘쳐 피해를 입은 인구는 1300만 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또 물 피해에 취약한 지역이 중국, 인도 등 아시아에 많았지만 앞으로는 라틴 아메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수해 취약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아프리카 또한 홍수 이재민이 매년 270만 명에 달하고 2050년까지 8500만 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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