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또는 단기간에 분해 제품 선택할 책임의식 필요
재활용 세가지 방법-물질회수, 연료화, 유화환원
[에너지단열경제]박장수 기자
<플라스틱과 재활용>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이 최근 미세 플라스틱의 등장으로 전체가 환경 오염물질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그럼 모든 플라스틱이 환경에 해로운 것인가. 답은 꼭 그렇지만은 안다는 것이다.
수 세기 동안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도 있지만, 몇 년 만에 분해돼 환경에 전혀 해롭지 않은 플라스틱도 있다.
따라서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아두면 플라스틱을 구입할 때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플라스틱을 재활용할지 아니면 분리 폐기할지 판단할 수 있다.
가. 플라스틱의 숨겨진 진실, ‘재활용 가능성’
(용기 바닥 일련번호 재활용 가능성 설명)
현대인은 매일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용기의 바닥을 살피면 일련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용기 바닥에 찍힌 번호는 플라스틱의 종류와 사용된 화학물질, 가공 방법, ‘재활용 가능성’을 나타낸다.
용기 바닥에서 볼 수 있는 화살표로 된 삼각형 표시는 지난 1988년 플라스틱산업협회에서 제안한 것으로써 모든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이 동일하게 사용하는 코드 시스템이다.
소비자들은 이 표시를 통해 플라스틱을 구분할 수 있다.
재활용업체들은 플라스틱에 찍혀있는 1번부터 7번까지 표시를 통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 같은 플라스틱은 교통, 포장, 에너지, 스포츠, 의학, 전자 공학 등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소재 중 하나다.
1. 폴레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는 가장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유형으로써 탄산음료나 물병 용기로 주로 사용된다.
이 소재를 가공하면 의류나 내구력 있는 자동차 범퍼, 가구, 선박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재활용할 수 있지만 식품이나 물병으로는 다시 재활용해서는 안 된다.
2. 폴리에틸렌(PE)는 고밀도 PE(HDPE -2) 및 저밀도 PE(LDPE -4)로 분류할 수 있다. HDPE는 보편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으며 비교적 중량이 있는 우유나 샴푸 용기로 사용되고 있다.
장난감이나 파이프, 트럭 내장재로 재활용할 수 있다.
LDPE는 얇고 탄력성이 있는 플라스틱으로 주로 비닐봉지 같은 포장 용기로 사용된다.
LDPE 내구력 때문에 재사용할 수 없다.
3. 폴리염화비닐 (PVC -3)은 다양한 파이프와 바닥재 같은 건설 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깨지기 쉬운 화학 속성 때문에 재활용할 수 없지만 비교적 강도가 적은 용도로는 재사용이 가능할 수 있다.
4. 폴리프로필렌(PP -5)는 가장 수요가 높은 플라스틱 용기나 접시로 사용된다.
이는 현지 지역 규정에 따라 재활용되고 있다.
재활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최고의 방법은 재활용 생산 기준을 설정하거나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다
5. 폴리스티렌(PS Ehsms)은 경량의 플라스틱으로써 용기나 접시, 포장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산업용으로 단열재로써 재활용할 수 있다.
단, 커피 컵으로 사용되면 쉽게 오염물질이 돼 폐기해야 한다.
6. 폴리유산(PLA)은 주로 용기나 컵으로 사용되는데 석유보다는 바이오매스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존의 플라스틱보다는 빠르게 생분해된다.
7. 폴리카보네이트(PC)는 다른 유형에 비해 강도가 높은 투명 소재로써 온실 등에 사용된다.
8. 아크릴(PMMA)도 다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매우 투명하고 스크래치 내성이 있으며 사람의 피부에도 손상을 입히지 않는다.
나. 플라스틱의 유해성 여부
PET는 완벽한 조건 하에서 분해되는 데 약 5~10년이 걸린다.
반면, PE는 분해될 때까지 최대 50년이 걸리며 HDPE는 약 100년이 걸린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플라스틱 유형 중 가장 얇고 연성이 높은 LDPE가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500년에서 최대 1,000년이 걸린다는 점이다.
심지어 빛이 없는 곳에서는 무한대로 존재할 수 있다.
내구력이 좋은 PP도 광분해에 내성이 높아 1,000년 동안 분해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PLA는 분해되는 데 45~90년이 걸려 바다에 떠 있는 페트병보다 4배나 빠르게 분해된다.
노출되는 햇빛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모든 플라스틱 유형 중 옥수수로 만든 PLA가 가장 효율적으로 분해된다.
이처럼 플라스틱이 동일한 방식으로 분해되지 않는 만큼 생산업체나 소비자 모두 이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활용 효율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재활용할 수 있는 생산 기준을 설정하거나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덧붙여 소비자는 재활용 또는 단기간에 분해되는 제품을 선택할 책임의식과 이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지구의 환경을 살리는 일이다.
한편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법에는 3가지가 있다.
폐플라스틱 자체를 원료로 사용해서 재활용하는 물질회수, 에너지 형태로 재활용하는 연료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다시 원료 또는 유류로 환원하는 유화환원이다.
이중 국내에서는 물질회수와 연료화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물질회수는 수거된 폐플라스틱을 최대한 동일한 플라스틱 원료로 선별한 뒤, 다시 재가공하여 제품을 만드는 방법이다.
국내에서도 일부 폴리올레핀 및 PET 소재가 물질 재활용 되어 다시 제품 형태로 생산된다.
연료화는 폐플라스틱 자체가 발열량이 높다는 점을 이용해, 이를 연료의 형태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원료 또는 유류로 환원시키는 유화환원은 유럽 및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 선행적으로 개발되어 일부 사용되었으나, 물질 재활용과 연료화 방식 대비 경제적 효율이 떨어져 널리 확산되지 못한 플라스틱 재활용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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