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단열경제]이재철 기자
병에 걸리는 가축이 늘어날수록 지구 온난화 속도도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네사 이젠와 미국 조지아대학 생태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소, 양, 염소 등 반추동물이 기생충이나 세균, 박테리아 등에 감염되면 메탄가스 배출량이 늘어 지구 온난화를 가중시킨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장내 기생충에 감염된 동물은 감염되지 않은 동물보다 메탄가스를 최대 33% 더 많이 배출했다.
세균 감염으로 유방염에 걸린 젖소는 감염되지 않은 젖소보다 생산 우유 1㎏당 메탄가스를 최대 8% 더 배출했다.
연구팀은 2017∼2050년 전 세계 가축 생산량이 연간 2.7% 씩 늘고 메탄 배출량은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가축의 기생충 감염 연구를 반영했다.
그 결과 같은 기간 가축이 내뿜는 메탄이 82%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추동물은 소화를 위해 되새김질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장내 박테리아는 음식물을 분해하고 메탄가스가 생성된다.
동물이 트림하거나 방귀를 뀌면 대기 중으로 메탄이 배출된다.
메탄가스는 온실가스의 일종으로, 이산화탄소보다 약 2천836배 지구 온난화에 더 많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미래 기후 시나리오를 짤 때 가축 전염병과 이에 따른 메탄 방출량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미래 탄소 배출을 예측할 때 가축과 이들의 전염병 내용을 실험에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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