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의 약 55% 20개 대형 석유·화학기업에서 배출

이슈분석 / 안조영 기자 / 2021-05-19 19:41:20
미국 엑손모빌 590만t 1위, 다우 케미칼 550만t, 중국석유화공 530만t 생산
1인당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호주, 미국, 한국, 영국, 일본 순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 이상이 20개 대형 석유·화학기업에서 배출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호주 비영리 단체 ‘마인더루(minderoo)’가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바다에 버려져 오염을 초래하거나 소각 또는 매립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약 55%를 배출한 기업 20곳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일회용 플라스틱의 재료가 되는 중합체(폴리머)의 전세계 생산량은 2019년 1억3천만t이다.
미국 대형 석유업체 엑손모빌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의 5.9%, 590만t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화학기업 다우 케미칼이 550만t(5.6%), 530만t을 생산한 중국석유화공(5.3%)이 뒤를 이었다.
국내 롯데케미칼은 2.1%를 차지하며 12위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업체가 4곳으로 가장 많고, 미국과 태국, 대만 업체가 각각 2곳이다.
한국과 영국, 프랑스, 홍콩,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브라질, 멕시코 업체는 1곳씩이다.
1인당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호주로 나타났다.
호주는 1인당 59㎏을 버리고 미국 53㎏, 한국과 영국 44㎏, 일본 37㎏, 프랑스 36㎏, 사우디 35㎏, 스페인과 캐나다 34㎏, 이탈리아 23㎏으로 조사됐다.
가디언은 일회용 플라스틱이 대부분 화석 연료만으로 생산돼 기후 위기에 영향을 끼치며 재활용률 역시 1년에 10∼15%에 그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이번 분석 결과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교통·전력 분야의 탈화석연료 움직임 속에서 플라스틱 생산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움직임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가디언은 전세계의 일회용 플라스틱 원료 생산 규모는 앞으로 5년 동안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50년에는 전세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5~10%가 플라스틱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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