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 톤당 13,500달러 돌파, 공급 절벽에 제조 원가가 압박 가중

산업 / 정두수 기자 / 2026-04-21 14:06:11
16일 기준 전년 대비 40% 급등한 6.12$/lb 기록
칠레 구리 생산 9년 만에 최저치

소재석 기자/국제 구리 가격이 파운드(lb)당 6.12달러를 넘어서며 산업계 전반에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 시간 오후 4시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선물 가격은 톤(mt)당 13,5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구리는 건설, 가전, 자동차, 전력망 등 거의 모든 산업의 필수 기초 소재다.
<칠레 생산량 9년 만에 최저, 7개월 연속 생산량 감소>
최근 가격 폭등은 세계 최대 생산국인 칠레의 공급 부진에 기인한다. 칠레 국가통계청(INE)에 따르면 지난 2월 칠레의 구리 생산량은 37만 8,554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41만 3,710톤) 대비 8.5% 감소한 수치이며, 에스콘디다 광산 파업이 있었던 2017년 3월 이후 약 9년 만의 최저치다. 광산 노후화와 더불어 칠레 북부 지역의 폭우 등 기상 악화가 조업에 차질을 빚으며 7개월 연속 생산 감소세가 이어졌다. 글로벌 공급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칠레의 생산 부진은 글로벌 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직결된다.
<공업제품 물가 상승세,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우려>
구리 가격의 고공행진은 실물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준다. 지난 4월 2일 국가데이터처가 재정경제부 브리핑실에서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특히 공업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2.7%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필수 기초 소재인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향후 제조업 전반의 원가 부담 가중과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 비축 물자 활용한 수급 안정화 지원 제도 운용>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조달청이 운용 중인 비축 물자 지원 제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달청은 현재 구리를 포함한 주요 비철금속을 비축하고, 수급 위기 시 이를 시장에 방출하여 국내 물가 안정과 기업의 원자재 확보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조달청의 비축 물자 이용 지침에 따르면, 가격 급등기에는 비축 구리의 방출량을 조절하거나 기업의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외상 판매 및 대여 기간 연장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실제 조달청은 비축물자 누리집을 통해 일별 구리 방출 가격을 공개하고 있으며, 수급 불안이 심화될 경우 주간 판매 한도 설정이나 상시 방출 등을 통해 국내 제조 기업들의 원자재 확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리 등 핵심 원자재의 구조적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정부가 보유한 비축 제도 등의 적절한 운용과 민관의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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