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건강과 환경 보호 위해 재활용 제품 대체 필요
국내 연구기관 재활용 기술 상용화 성공 발표 후 1년 반 지나도 실용화 못해
[에너지단열경제]이승범 기자
사용이 끝난 냉장고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우레탄 단열재가 전혀 재활용되지 못한 채 단순 소각에 의존하면서 인체에 유해한 영향과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페우레탄폼의 폐기 과정에서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는 물론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유해가스가 배출되는 만큼 우레탄폼 과다 사용의 적격성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즉, 재활용이 되지 못하고 있는 우레탄폼을 꼭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의 단열재로 사용하면서 폐기 처리 비용은 물론 환경 문제를 야기시켜야 하느냐는 의문이 일고 있는 것이다.
가전제품 생산업체들은 우레탄폼의 단열 성능과 생산 과정의 편리성을 들어 냉장고의 단열재로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냉장고의 해체 시 배출되는 페우레탄폼의 처리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해 2만톤 이상의 폐우레탄폼이 냉장고에서 버려지고 있다.
페우레탄폼은 현재까지 재활용되지 못하고 대부분이 폐기물 소각장에서 소각되고 있다.
2만톤은 생산과 처리 과정에서 약 4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2030년까지 국내에서 37%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는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정부의 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폐우레탄폼 소각은 연간 50억원의 소각 비용(25만원/톤)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원순환기본법에 의해 폐기물을 소각 또는 매립하는 경우, 폐기물부담금이 매우 높게 부과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독가스로 인한 2차오염도 심각하다.
폐기물 연소 시에 다이옥신, 일산화질소 등 질소산화물, 황화수소, 일산화탄소, 황산화물, 총탄화수소 등 인체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유해 가스들이 배출되고 있다.
소각장에서 유해 가스 발생 저감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어쩔 수 없이 일부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페기물 소각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다이옥신은 인체의 지방 조직에 흡수되어 체내에 머물게 된다.
피부 손상, 호지킨 림프종, 비호지킨 림프종, 연육 조직 암, 백혈병, 간암 등을 유발한다.
또 다이옥신을 직접 흡수하면 생식기 기형, 자연 유산, 에이즈와 유사하게 무력해져 사망하기도 하고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특히 태아와 유아가 다이옥신 노출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소에 의하여 발생하는 일산화질소는 대기 중에 방출되면서 산화돼 인체에 유해한 이산화질소가 되면서 폐기종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이처럼 우레탄폼과 같이 재활용되지 않는 단열재는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우레탄폼은 재활용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것이 국민 건강과 환경 보호를 위해 마땅하다는 여론이다.
지난 2018년 7월에 국내 연구기관이 냉장고 단열재인 폐우레탄폼의 재활용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발표를 했으나 1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 전혀 실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재활용사업단)은 사용이 끝난 냉장고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우레탄폼 단열재를 재활용하여 새 제품보다 단열 성능이 우수한 우레탄 제조용 원료인 폴리올 생산기술(폐우레탄폼 재활용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재활용사업단은 전북대학교와 정우화인(주) 등과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폐우레탄폼 재활용 기술은 폐냉장고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우레탄폼 액상화 ▶이물질 분리 정제 ▶화학적 반응공정을 통해 단열성이 향상된 우레탄폼의 원료물질인 폴리올을 제조하는 기술로서, 폐우레탄을 다시 우레탄으로 무한 반복사용 가능한 순환 활용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발표 시 단순 기술 개발이 아니라 상용화 기술이라고 못을 박고 공동연구를 해온 회사에서 즉각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현재까지 회사측은 내부 사정이라는 이유만을 내세워 제품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주었다.
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측은 과제로 진행되는 사안으로 몇 가지 문제가 있어 실행이 당분간 연기되고 있다는 입장을 내 놓았다.
당초 예상과 달리 냉장고의 해체와 수거 과정이 다양하다 보니 이물질 분리에 필요한 조치가 보완돼야 하며 올 4월까지 상용화 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측의 계획대로 페우레탄폼 재활용 상용화 기술이 완료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당분간이라도 우레탄폼 단열재 사용을 줄이는 것이 마땅하다는 여론이다.
상용화의 전제 조건인 냉장고의 해체 작업 과정에서 생기는 이물질과 수거 과정에서 새로이 발생하는 이물질에 대한 완벽한 제거를 위한 보완 조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상용화가 되어도 현재 배출되고 있는 페우레탄 단열재를 모두 처리하기에는 공장 신설 등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우선 우레탄폼 사용을 심각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폐기물 소각로는 건설비 및 유지관리 비용이 다른 폐기물처리 공정에 비해 월등히 높은데다, 고도의 기계제작 기술이 요구되며 설치된 후에도 숙련된 유지관리 기술자가 요구되고 있다.
또 폐기물의 연소과정에서 유해한 연소가스 발생으로 인한 대기오염, 폐수 발생에 의한 수질 오염, 소각재처리 등 2차 환경오염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가능하면 폐기물로 소각해야 하는 제품을 자제하고 재활용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비용 절감은 물론 국민 건강과 환경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이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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