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대표 청정 지역으로 꼽히는 ‘알프스’에도 미세플라스틱 섞인 눈이 내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 됐다.
3일 해외언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스위스 EMPA,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오스트리아 기상·지구물리학 중앙연구소 등이 공동 연구를 통해 알프스에 쌓인 눈에 다량의 ‘나노 플라스틱’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알프스는 유럽 중남부의 스위스·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 등에 걸쳐있는 산맥 고지대다.
연구팀은 2017년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40여 일간 오스트리아 호헤르 소넨블릭 산 해발 3106m 정상의 기상지구물리학중앙연구소 관측소 인근에서 매일 오전 8시에 쌓인 눈을 연구했다.
눈의 샘플에서 표면을 분리한 뒤 이를 녹여 나노 플라스틱 농도를 분석한 결과 평균 1mL당 46.5ng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1년간 평균 나노 플라스틱 침적률은 1㎢당 42㎏으로 기존 연구에서 파악된 수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로세로 1m 면적에 매주 내리는 나노 플라스틱 입자는 약 200억 개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스위스 전체로 매년 3000t의 나노 플라스틱이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출된 나노 플라스틱의 종류는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등이 주를 이뤘다.
연구팀은 유럽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노 플라스틱의 발생지를 추정한 결과 약 30%가 관측소 반경 200㎞ 내 도시에서 나온 것이란 결론을 얻었다.
검출량의 약 10%는 관측소에서 2000㎞ 떨어진 대서양에서 바람을 타고 온 것으로 추정했다.
'나노 플라스틱'은 1㎛(마이크로미터) 미만 크기의 플라스틱 입자로, 매우 작고 가벼워 공기에 실려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보통 플라스틱 폐기물의 기계적 마모, 풍화 등을 통해 만들어지며 포장지나 의류에서도 생성된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환경 오염(Environmental Pollution)’에 지난해 11월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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