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단열경제]안조영 기자
소금과 전력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가 염전에 들어선다.
한국전력이 녹색에너지연구원, SM소프트웨어와 공동으로 '100kW급 염전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했다.
수심 5cm 내외의 염전 증발지 바닥에 수중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소금과 전력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시스템이다.
태양광발전과 염전의 설치 조건은 일사량이 많고 그림자가 없으며 바람이 잘 부는 곳으로 동일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염전 중 약 85%가 전남에 밀집해있는 점을 착안, 2018년부터 전남 무안에 염전태양광 6kW 프로토타입을 설치·운영해오다 100kW급으로 용량을 늘린 것이다.
프로토타입은 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검증·개선하기 위해 핵심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을 말한다.
한전은 염전 내부에 태양광 설치를 위해 수압에 잘 견디는 태양광 모듈을 설계하고, 태양광-염전 통합운영시스템을 개발했다.
여름철에는 염수에 의한 냉각으로 일반 지상 태양광과 비교해 발전량이 5% 개선됐다.
또 태양광 모듈에서 발생하는 복사열로 염수의 증발시간이 줄어 소금생산량도 늘었다.
현재까지 태양광 발전시스템 상부에 항상 염수가 접촉해 있음에도 전기안전 및 태양광 모듈 성능저하 등 운영 결함은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염전 증발지 40㎢에 해당 기술 적용시 최대 4GW의 발전부지 확보가 가능하다.
국내와 유사한 천일염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하는 중국,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에 기술이전을 통한 해외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한전 관계자는 "염전용 태양광 발전 기술은 추가적인 부지 확보 없이 염전기능을 유지하며 태양광 전력생산을 할 수 있는 일석이조 기술"이라며 "염전태양광이 본격 보급되면 태양광발전 확대는 물론 염전업계에 종사하는 주민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