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난 30년간 국가신용등급, 제조업 경쟁력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일본 추월

경제 / 정두수 기자 / 2021-08-12 19:42:19
제조업 경쟁력 2018년 한국 3위, 일본 5위로 30년 전 17위, 2위에서 순위 뒤바꿔
1인당 GDP 구매력평가 기준 이미 2018년부터 일본 앞서, 기술경쟁력은 여전히 후위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경상 국내총생산(GDP) 비교/전경련 제공

 

우리나라가 지난 30년간 국가신용등급, 제조업 경쟁력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일본을 추월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다만 기술경쟁력은 기초기술 강국인 일본에 비해 여전히 후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된 1990년 이후 한일 간 경제·경쟁력 격차 변화를 비교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전경련은 거시경제 등을 분석해 국가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순위를 공개했다.
1995년 각각 26위, 4위였던 한국과 일본의 순위가 2020년 23위, 34위로 바뀌며 한국이 역전했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평가 순위 추이/전경련 제공

 

한국의 국가신용등급도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에서 일본보다 2단계 높다.
물가와 환율 수준을 반영해 국민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1인당 경상 국내총생산(GDP)은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이미 2018년부터 한국(4만3001달러)이 일본(4만2725달러)을 추월했다.
제조업 경쟁력에서도 한국이 우위를 보였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의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를 인용해 1990년 한국과 일본의 순위는 각각 17위, 2위였지만 2018년에는 한국이 3위로 급등하고, 일본은 5위로 하락했다.
거시경제 지표인 명목 GDP 수준에서도 일본과의 격차가 줄었다.
1990년 한국과 일본은 각각 17위와 2위였지만 2020년에는 한국 10위, 일본 3위를 나타냈다.
수출액에서는 2020년 기준 5130억 달러로 일본의 80% 수준까지 상승하며 대외부문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기술경쟁력 분야에서 많이 뒤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연구개발(R&D) 1000대 투자 기업 수에서 2020년 기준 일본은 한국보다 5배 이상 많은 기업을 보유했다.
소재·부품 분야에서 한일 경쟁력을 나타내는 한국의 소재·부품 대일 적자 규모는 1994년 83억 달러에서 2020년 154억 달러로 늘었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경쟁력을 나타내는 노벨과학상 수상자도 한국은 전무했지만 일본은 지난해까지 24명을 배출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해외직접투자액 등에서는 여전히 일본과의 격차가 크고, 기초과학기술 분야 투자와 경쟁력에서도 뒤떨어지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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