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에너지 소비 저감 노력 매우 미흡
[에너지단열경제]이승범 기자
우리나라 기후변화 대응 성적이 올해도 여전히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25차 기후위기협약 당사국총회가 진행되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0일(현지시각) 독립 평가기관인 저먼워치, 뉴클라이밋연구소, 기후행동네트워크가 발표한 ‘기후위기대응지수(CCPI) 2020’의 내용에 따른 것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기후변화대응지수는 전체 61개 국가 중 58위로 지난해 57위에서 한 단계 떨어졌다.
OECD 34개 국가 중에서는 미국에 이어 최하위인 33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조사 분야는 모두 4개로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에너지 소비, 기후정책이다.
우리나라가 최하위 수준에 머문 이유는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정부에서 정한 2030년 중장기 목표가 파리 기후협정에서 정한 섭씨 2도 목표 달성에 못 미친 것이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은 59위, 에너지 소비 저감 노력의 경우 61위로 ‘꼴찌’다.
보고서는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소비 저감 노력에 대해 “매우 미흡(very low)”하다고 혹평했다.
또 최근 한국에서 재생에너지가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에너지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다수 국가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에 대해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의 전환점이라고 해석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차지하는 주요 선진국 등 57개 다 배출 국가를 평가한 결과, 31개국에서 온실가스 감소세가 확인됐다.
이는 석탄 소비량의 감소와 재생에너지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적극적 대응은 전반적으로 매우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기후위기대응지수에서 1~3위 국가는 없이 4위를 스웨덴으로 선정했다.
대응 수준이 매우 좋음으로 꼽힌 나라가 없었기 때문이다.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하며 기후 정책을 후퇴시킨 미국은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환경운동연합 이지언 에너지기후국장은 “한국도 석탄발전과 내연기관차 퇴출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고 에너지 요금과 세제 개편을 통해 비효율적인 에너지 다소비 구조를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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