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한국 재생에너지 비중 17%...당초 목표보다 3%p ↓"

신재생 / 이성환 / 2019-03-27 14:46:52
▲ 우드맥켄지가 전망한 한국의 2030년 에너지원별 발전비중. [제공=우드맥켄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로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목표가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목표 달성은 힘들지만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17%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맥켄지(Wood Mackenzie)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2030년 재생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우드맥켄지는 한국의 2030년 재생에너지 예상 보급률은 17%로 원래의 목표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한국 정부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해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소모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서 제시한 2030년 에너지원별 발전량 비중 목표는 석탄 36.1%, 액화천연가스(LNG) 18.8%, 원자력 23.9%, 석유 0.3%, 재생에너지 20.0% 등이다.

지난해 재생 에너지는 전체 전력 소모량 중 7%를 차지했다.

203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 운영 및 신규 원자로 건설을 제한하는 한편 단계적으로 탈 원전 정책을 전개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인다는 계획이다.

우드 맥켄지의 2030년 전망은 석탄 40%, LNG 18%, 원자력 25%, 석유 0%, 재생에너지 17%다. 재생에너지가 정부 계획보다 3%포인트 낮고, 석탄과 원자력 발전 비중은 좀 더 높다.

지싱 네오 대표 컨설턴트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은 절대 만만한 과제가 아니지만 한국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확대 의지는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상풍력이 본격적으로 육성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해상풍력이 충분히 성장하면 재생에너지 목표도 맞추고, 석탄 발전 비중도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드맥켄지는 한국의 2019년부터 향후 10년 이내에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이 3배 증가한 60.5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증가분 대부분은 태양열 및 풍력 발전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22년까지 국가 전력망 전체에 걸쳐 3GW의 발전 용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새만금 간척지 태양열 사업을 기획하고 있지만 경제성 검토 및 국내 태양열 제조 산업에 미치는 효과, 환경 영향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지싱 네오는 \"해당 사업 기간 동안 최소한 1GW에 달하는 태양열 발전량을 국가 전력망 내에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은 4단계로 진행될 것이 유력하며 각 단계별 시공 용량은 0.3~0.8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드맥켄지는 2030년까지 한국의 태양열 발전 용량은 37.5기가와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 발전 용량의 4배 수준으로 옥상 태양열 또는 분산형 태양열 발전 시설이 이러한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상 풍력 발전 용량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드맥켄지는 2019년에서 2030년까지 이러한 발전 용량이 6.4기가와트까지 64배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우드맥켄지는 재생에너지의 경우 공급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전력 저장 베터리 기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르 쉬 수석애널리스트는 \"한국 정부는 각종 인센티브 정보의 제공을 통해 2020년까지 총 4400억원(약 393.900만달러) 규모의 에너지 저장부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이는 발전 용량으로 환산할 시 800MWH에 해당한다. 실제 시장 규모는 이러한 정부 목표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재생 에너지 비중 20% 달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에 대해 지싱 네오는 \"비용 절감을 위해 기업과의 전력 구매 계약이 체결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전력을 재생 전력 발전 업체로부터 직접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간 재생 가능 에너지 포트폴리오 표준(RPS)과 재생 에너지 인증 (REC) 승수(multiplier)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전력 소비자에게 산정 방식이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해 투자자를 유치, 한국의 재생 에너지 산업 성장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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